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눈먼 새 /김명배
신서정시
2018. 2. 4. 16:36
눈먼 새 /김명배
백양사 가는 길은
한겨울 밤에도 들꽃이 핍니다.
들꽃이 피어서 나는
촛불을 물고 가는 눈먼 새가 됩니다.
영원으로 통하는 밤길은
검거나 희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죽어서도 밤에 우는 새는
아니고 싶습니다.
백양사 가는 길은
한겨울 밤에도 단풍이 곱습니다.
단풍이 고와서 나는
촛불을 물고 가는 눈먼 새가 됩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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