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다시 석류나무 사설 /김명배

신서정시 2018. 2. 4. 17:08

다시 석류나무 사설 /김명배

 

 

이별은 인연의 줄을

반쯤 남겨두는 것인가요.

봄이 다시 살아납니다.

산다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반은 죽고 반은 살았다는 말은

반은 살고 반은 죽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살았다는 말입니다.

석류나무 보살, 아무도 모르게

또 한세상 살고, 한세상

또 살고 있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반은 가고 반은 남는 것

그건 간 것이 아닙니다.

미쳤다가 깨어난 대추나무와

죽었다가 살아난 석류나무가

살아가는 세상, 그러나

갈증이 납니다.

비나 오면 좋겠습니다.

비나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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