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春樂

신서정시 2018. 2. 4. 17:08

      春樂 /김명배

      - 2003

       

      바람이 손짓 합니다.

      책 위에

      꽃 한 송이 놓아 두고

      외출하고 싶습니다.

      미안하지만 나 혼자서

      산으로 들로

      바람나고 싶습니다.

      이 청청한 날에

      저 멀리 떠나버리고 싶지만,

      일평생 바람에 취해 사는

      내가 미안해서

      꽃 한 송이 들고

      돌아오고 말 겁니다.

      돌아와 책상 위에 꽃을 놓고

      촛불 켜고

      생일잔치 할 겁니다.

      여전히 당신은 바람,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노래 부를 겁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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