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청명

신서정시 2018. 2. 4. 17:12

 

청명 /김명배

 

1.

그게 그거지만,

어떨까 하고

거울을 본다.

낯이 설어서 편편찮다.

그래도 거울 속의 하늘이

나를 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늘을 보고 싶다.

그게 그거지만, 어떨까 하고

눈을 감는다.

그래도 하늘이 나를 보고 있다.

좋다. 참, 좋다.


2.

하늘을 보라.

하늘을 보면 거기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은

텅 빈 얼굴

무엇이 있잖니.

한사코 없는 듯 없는 듯

있는

무엇이 있잖니.

니가 있잖니.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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