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오래된 초상 /김명배

신서정시 2018. 2. 4. 17:14

 

 

오래된 초상 /김명배

 

 

한 치수 큰

새옷 새신

1년 뒤면 딱 맞고

2년 뒤면 한 치수 작은

신분증만한 하늘

가릴 수 없는

작은 손 큰 손

조금씩 크는 것 그것이

조금씩 작아지는 것인 줄

헌옷 헌신 보고 알았네.

옛날 옛날

우리집 대청엔

그런 초상 걸려 있었네.

치수에 안맞는 아이들

옹기종기

어머니 저승집에도

걸려 있겠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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