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기러기떼
신서정시
2018. 2. 4. 17:20
기러기떼
김명배
가을이 와 버린 걸
알아버렸네.
등뒤에서 떠서 등뒤로 지는
해를 알아버렸네.
별들은 언제나 몰래 뜨지만,
낙엽 위에 지는 별은
이슬 속에 살아 있음을
감추지 못하네.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러기떼의 순례,
밤 속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떠나버리네.
무엇을 숨기고 떠나가는가.
가을이 와 버린 걸
알아버렸네.
등뒤에서 떠서 등뒤로 지는
해를 알아버렸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