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졸시초

신서정시 2018. 2. 4. 17:22

 

 

졸시초 /김명배

 

공들이던 졸시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찢어 버리다.

그게 마음에 남는다.

자식놈 좀 덜 됐다고 버릴 수 있을까.

그건 죄가 되는 일인 줄 알지만,

졸시초 버리는 일이 죄가 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돌아가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아야겠다.

남들은 그런 일 아무 일도 아니라는데

나는 왜 자꾸 마음에 남아서 흐려질까.

미련퉁이 미련퉁이라는 말이 퉁명스럽게

창에 와 부딪는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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