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나무는

신서정시 2018. 2. 4. 17:22

 

나무는 /김명배

 

나무는 몸속에

바람을 감아 올려서

그 끝에

이파리를 달고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든다.

때문에 귀 막고 입 막고

하늘을 이고

바람이랑 같이 산다.

흔들리며 산다.

나무는 몸속에

바람을 감아 올려서

이파리를 떨구고

겨우내 그 끝에

다시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든다.

바람 부는 세상,

흔들리며

그래, 그렇게 사는 거다.

다 그렇게 사는 거 아닌가.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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