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가을저녁

신서정시 2018. 2. 4. 17:23

 

가을저녁 김명배

 

하늘을 보다가 하늘이

산새가 되는 것을 보았네.

산새와 산승이

산으로 들 시간,

산새 한 마리 나무 위에 앉아서

너스레를 떨다가

날아가 버리네.

이 넉넉한 가을저녁

얼굴빛을 바꾸는 산도 산사도

본심을 잠시 접어 두고, 어이

너스레를 떨고 싶지 않으랴.

하늘을 보다가 산새가

하늘이 되는 것을 보았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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