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싸리꽃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2. 7. 16:23
싸리꽃 / 김명배
고개를 넘는다, 혼자서.
이이는 사, 이삼은 육,
싸리꽃이 피었다.
싸리꽃은 싫다.
삼삼은 구, 삼사 십이,
나보다 먼저
고개를 넘어간 나쓰꼬, 그 계집애
사사 십육, 사오 이십,
싸리꽃으로 피어나
싸리꽃은 싫다.
이이는 사, 이삼은 육,
고개 너머엔
바다가 있을까.
삼삼은 구, 삼사 십이,
흩뿌리고 가 버린 작은 사랑
싸리꽃이 피었다.
사사 십육, 사오 이십,
고개를 넘는다.
나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