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해바라기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6. 16. 23:18

해바라기 / 김명배


키가 커서 미안합니다.
웃음이 울음보다 키가 큽니다.
울음은 땅을 보고 있고
웃음은 하늘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색을 하면 표정이 없어집니다.
무표정은
웃음보다 조금 키가 작고
울음보다 조금 키가 큽니다.
머지않아 껍데기를 깨고 나와
웃음이 될 수도 있고
울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는 재미있어 웃는 줄 아십니까.
웃다 보면 누가 압니까, 재미있을지.
실없이 웃어서 미안합니다.
키가 커서 미안합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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