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虛像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7. 19. 14:30
虛像 / 김명배
어느날 갑자기 나는 둘이 되었다. 醫師와 牧師가 찾아와 나를 보고 갔지만 醫師가 보고 간 나나, 牧師가 보고 간 나는 똑같은 하나의 해머였다. 집안 食口들도 모르는 눈치다. 이따금 나는 몰래 地下室로 내려가 큰 싸움을 한다. 이기는 者가 내 아내를 차지하고, 진 者는 어쩔 수 없이 아내를 빼앗겨야 한다. 이제 두 나는 제 밥그릇 數만큼 커 버렸다. 어느 놈이 진짜 나인지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두 나는 이 世上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醫師도 牧師도 그리고 아무도 나를 두 해머로 보지 않는 理由는 남들 앞에 나는 두 해머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따금 거울 속의 내가 二重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금방 하나로 되어 버리니 나를 하나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다시 하나로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어느날 갑자기 둘이 되었듯이 나는 그렇게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기다려진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