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소리가 있는 風景 · 2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2. 2. 21:28

소리가 있는 風景 · 2 / 김명배

 

 

 

 

찢어진 깃발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쓸 만도 하고 못쓸 만도 한 女人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그 女人에게 소속된 한 계집애가

내버린 공상 하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얼어 떨어졌다.

바람은 세상사는 법을 가르치고,

적당히 굽히고 적당히 흔들리며

신사 숙녀들이 구둣발로 밟고 지나갔다.

車가 가고 사람이 서고, 사람이 가고 車가 서는

로터리의 생리가

붉은 눈과 푸른 눈을 반복하고 있었다.

역 광장에 모인 萬人의 길,

누가 보내고 누가 떠나도 돌아서서 가는 길.

찢어진 깃발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한 떼의 구름이 너무 높은 데서

한 주제를 굴리고 지나갔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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