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靑瓷記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8. 31. 13:10
靑瓷記 / 김명배
하늘이다.
딸을 팔아 소를 사온
아비와 아비를
그냥 보고만 있던
두 눈 청청한 하늘이다.
이제야 알 것도 같은 아비와
아비의 앙가슴에 박혔던 돌,
아비와 아비가 왔다가 간 길에서
주운 돌을
한 반백년쯤 품어서
껍데기를 벗기면
팔려간 딸년처럼 청청한 눈을 가진
별이
날아 오르고,
아비야, 아비야.
울어 줄 새 한 마리 없는 마을
동구 앞에서
밤마다 서성이는 아비야.
하늘이다,
딸을 팔아 계집 사온
아비와 아비를
그냥 보고만 있던
두 눈 청청한 하늘이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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