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귀뚜리傳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9. 25. 21:00

귀뚜리傳 / 김명배


어머니
첫 나들이 때, 이고 와서
우물 속에 감추어 두고,
두고두고 想思나던
그믐
달이여.

어느날
비 듣던 밤에
별들이 풍덩풍덩 몸을 던져서
우물속 어딘가에 아주
숨어 버린
그믐
달이여

어머니
달을 잃은 밤, 몰래 지운
想思눈물
몇 방울
캄캄한 마당 구석에 스며서
해마다 그맘때쯤에는
귀뚜리
귀뚜리로 운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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