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이진학 시집

입춘 / 이진학

신서정시 2019. 4. 3. 00:02

입춘 / 이진학


얼어붙은 마음
저만치서 봄은 옵니다.
제비꽃 한 다발
창가에 두고
마시는 녹차 한 잔,
따뜻한 봄의 향기가
내 몸을 감쌉니다.
봄은 아직 저만치
옛날에 머물러 있지만, 나는
몇 고개 넘어서, 여기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 봄 입춘은
옆자리가 허전합니다.
외로운 구름이
눈에 가득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