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이진학 시집

박꽃 / 이진학

신서정시 2019. 6. 29. 22:38


박꽃 / 이진학


어머니 젖줄처럼
뻗어가는 박 넝쿨
박꽃은 환한 대낮에는
눈을 감아버리고
밤이면 보송보송한 얼굴로
눈을 뜹니다.
태초의 인연을 찾아서
뻗어가는 박 넝쿨
별자리에 안겨서
속살 희디 흰 꽃을 피웁니다.
수줍은 말씀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