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정시 2019. 10. 18. 10:31

바람이 붑니다 / 김성련



룡정 동산 언덕에 바람이 붑니다

스물아홉 생애가 아쉬운 듯

당신은 종일 바람으로 붑니다


천지를 돌다가도

북간도 어머니 그리워

고향에 돌아온 저녁이면

명동집 뒤란에서 선바위 쪽 하늘 보며

하염없이 별을 헤아리더니

바람에 스치우는 별을 헤아리더니


이제 스스로

별이 되고

바람이 되어

청징한 햇살 사이 누비며

유월 푸른 하루를

나그네의 사무치는 가슴속을

당신은 종일 불고 있습니다



-제1회 작품상 수상자-

충남 서천군 교육장으로 봉직하고 있는 김성련 시인은 첫 시집 『바람처럼』을  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