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낭만적·1 / 김명배
신서정시
2020. 1. 2. 08:53
낭만적·1 / 김명배
개똥이와 별똥이는 낭만적이다
그런데 그게 무어니
나는 지금도 엉덩이에 광채를 달고
어둠속을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
때로는 꽁무니에 빛나는 긴 꼬리를 달고
세상 밖으로 추락하는 꿈을 꾼다
개똥이와 별똥이는 야행성이다
그런데 그게 무어니
어쩌다가 잊어버리고 마는 세상
눈을 감았다 뜨면 여기가 거기다
우리는 왜 어둠속으로 소멸하는 거니
안 보이는 것들은 모두 하늘이다
소멸하는 것들을 위해 통곡하지 말자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없다면
잃는 것도 없다
개똥이와 별똥이는 낭만적이다
그런데 그게 무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