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언덕길 / 김명배

신서정시 2020. 6. 12. 08:17

언덕길 / 김명배


오지항아리가 간다
언덕길로.

말똥구리의
業.

土丸을 짓는 늙은 陶工이
간다.

카랑카랑 구워진 바람
흙내를 끼얹는다.

아비 냄새가 난다.
어미 냄새가 난다.

까까머리 少年이
간다.

나의 옛날이 風化한다
언덕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