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정시 2023. 10. 21. 16:11

2 / 김명배


고갯마루에 서서
날아간 새의
뒷모습을 본다
세월이 내곁에 와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내려 간다
바람이 베푸는 대로 춤을 추는
갈대밭을
지나는 세월은 백발이다
가 끝
하늘
끝끝으로 날아간 새
내 곁이 이렇게 크게
자리가 나는 날은
더 가깝게
가깝게 네가 보인다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