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허심虛心 미풍이듯 / 김명배

신서정시 2018. 2. 3. 18:47

 

허심虛心 미풍이듯

 

                                              김명배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되어서

바람 속에 버려두시더니

바람도 믿을 것이 못 되어서

마음속에 버려두시더니

마음속에는 마음만 있는 게 아니라

바람 속에는 바람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 것 빠짐없이 다 들어 있어서

꽃이 되고 새가 되고 하늘이 되었네

가죽나무 몸만 있는 산목의 숲에

어디 하나 부재무용不才無用 있으리

그 허심 미풍이듯 옆모습만 보이시네

그 미풍 허심이듯 옆모습만 보이시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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