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 김명배
1
지팡이를 짚은
時問이
절룩거리며
간다.
내 머리 속에
한 덩이 진한 어둠이
새 뿌리를 내린다.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면
나는 무엇인가.
머리 깎고
서 있는
너는 무엇인가.
2
문을 잠그고
벽시계를 멈춰 놓고
진한
黑白의 나를 정리하다가
삽질,
삽질 소리를 들으면서
두 발 뻗고
오래오래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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