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김명배
하루의 끝
神經質的인 汽笛소리를
完成한다
겨운 疾走
마주치는 電信柱마다
바람을 끌고 逆走하고
흩어진 하늘이
車窓을 넘어
몰려든다
책가방과
도시락과
그림자의 긴 창자 속에
가득 차는
主題.
그 巨大한 題 앞에
멈칫멈칫 서지는
五萬分之一의 肉身
地圖 위로 달아나 버리는
過去
뒤로만 달아나는 레일의
끝끝으로부터
달려온 모든 나를
날려 보낸다
가파른 고개
이내 숨가쁜 未來
神經質的인 汽笛을 울리며
긴 긴 나의 行列이
간다
책가방과
도시락과
그림자의 긴 창자 속에
가득 차는
無題
그 題 위에서
하루의 끝이
進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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