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 김명배(金明培)
그리다 만 풍경화 속에
달을 들고 들어와 앉는다.
교교하다.
강아지 한 마리와
오색 빛깔의 언어 한 마디를
풀어 놓는다.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
유년으로 통하는 길을 열고
한 소년을 불러 들인다.
(스스로 풍경화 속에 갇히는
자유는 고독이다)
(그 반대의 자유는 무엇일까)
달은 구름속에 숨고
강아지와 언어는 소년을 따라
어느새 달아나 버렸다.
그리다 만 풍경화 속에
나 혼자 있다.
그림 밖으로 상수리가 떨어진다.
쓸쓸하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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