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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이진학 시집

봄날 / 이진학


봄날 / 이진학



양지쪽에 앉아 있으면

눈이 감기는 봄날

손녀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섭니다.

반백이 쑥스러워

꽃집 앞에서 망설이다가

후리지아 꽃 한 다발 사서

가슴에 안고

환하게 웃어봅니다.

넉넉해지는 마음

손녀와 함께, 나도

후리지아 꽃처럼

노오란 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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