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 김명배
가을 들판을 보라 하셨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
이것이구나 했네.
70이 넘어서부터 가을 들판엔
사라진 허수아비가 자꾸 보이네.
고개 숙인 황금들판에 서 있는
외다리 허수아비, 그 허망
혹시 저것 아니었을까,
가을 들판을 보라 하신 뜻,
가을 하늘은 늘
높고 푸르른데
고추잠자리도 헷갈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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