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거 / 金明培
마루 밑에 숨어 사는 어둠과 침묵은 곧잘 헌 고무신짝 속에 들어가 밀담을 나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안마당과 뒤꼍을 오가며 산책을 즐긴다. 저것들도 나만큼이나 늙었다. 왜 집을 떠나지 못할까. 어디 그거나 달려 있는지 거기 한 번 만져 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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