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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장독 / 김명배

    장독 / 김명배

    니 할미는, 니 어미는 푹푹 썩는 애간장 다 뽑아서 代代로 물려받은 독 속에 재워 넣고, 앙가슴 다스리던 구운 돌을 눌러 두었지. 가난도 한숨도 맛들면 죽고 못 산다고. 니 할미는, 니 어미는 청승, 청승에 발목이 잡혀서 平生을 꼼짝 못하고 푸득이는 푸득이는 흰옷 입은 鶴, 鶴의 아낙 되었지. 뒤꼍, 代代로 물려받은 독 속에 익사한 니 오늘의 하늘과 거기, 뼈만 남은 발자욱들이 떨어져 있는 걸, 그걸 보면 니 하늘을 알지, 니 내일의 하늘을 알지.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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