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낮달 / 김명배
1
겨울바람은
낮달을 발가벗겨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회롱하다
개가 짖는다
개가 짖는다
2
날아갔다는 소리 들었니
떨어져 죽었다는 소리 들었어
언 땅에 찍힌 발자국 속에
기절해 있거나
개밥그릇 속에 동사해 있거나
거기가 바로 그리운 하늘이다
낮달은 거기서
오장육부 투명토록
탈피하고 있다
까치가 짖는다
까치가 짖는다
『유심』 2009년 5,6월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메모 :
'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산이 / 김명배 (0) | 2018.02.03 |
|---|---|
| [스크랩] 밀회 / 김명배 (0) | 2018.02.03 |
| [스크랩] 장독 / 김명배 (0) | 2018.02.03 |
| [스크랩] 노을 / 김명배 (0) | 2018.02.03 |
| [스크랩] 흔들의자에 앉아서 1/ 김명배 (0) | 2018.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