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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산이 / 김명배

 

     
 

 

 


산이 / 김명배

 

 


내가 산을 찾아가지 않으면

산이 나를 찾아온다.

눈 속에 드는 산

마음속에도 길게 산그늘을 드리운다.

나도 산에 들어가 살고 싶다.

거기 어디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곳에 자리 잡고

나무들 속에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귀한 것도 좋지만

귀하지 않아서 좋은 것도 있다.

그냥 그런 나무 숲에 있는

산이 되고 싶다.

산이 나를 찾아오지 않으면

내가 산을 찾아간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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