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실에서 /김명배
나는
너무 멀리 날아와버린 종이비행기이거나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고무풍선이거나.
나는
태초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청개구리이거나
어둠의 눈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꽃뱀이거나
그런 것 다 아니라
이미 처음부터 막차를 놓쳐버린 늙은
거북바위이거나.
나는
대합실에 앉아 있는 너무 오래된 고독이거나
가로등 위에 떠 있는 눈 먼 사랑이거나.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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