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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불면 /김명배

불면 /김명배

 

 

밤마다 세상 밖을

서성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불 속에 들어온 외간 달이여.

자는 척, 모르는 척

그냥 그대로 있는 밤.

죽고 싶은,

그냥 그대로 죽고 싶은

전생의 하룻밤이여.

오늘밤 나는

목과 팔다리를 몸속에 넣고

깊은 잠을 자는

돌이 될 수 있을까.

달을 삼킨 돌은

뱃속에 뿌리내리고, 다시

돋아난다 한다.

돋아날 수 있다 한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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