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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겨울낮달

겨울낮달

 

김명배

 

 

1

겨울바람은

낮달을 발가벗겨서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회롱하다

개가 짖는다

개가 짖는다

 

2

날아갔다는 소리 들었니

떨어져 죽었다는 소리 들었어

언 땅에 찍힌 발자국 속에

기절해 있거나

개밥그릇 속에 동사해 있거나

거기가 바로 그리운 하늘이다

낮달은 거기서

오장육부 투명토록

탈피하고 있다

까치가 짖는다

까치가 짖는다

 

 

 

 

『유심』 2009년 5,6월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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