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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낙(樂)

 


낙(樂) /김명배

 

때로는 책을 덮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발자욱소리

다 들린다.

들어 주는 것도 보시가 아닌가.

그 소리 내 안에 들어와

작은 둥지를 튼다.

어둠보다 멀리

천둥소리 소나기소리 발자욱소리

우두커니 앉아 듣는 것

그것도 때로는

책보다 괜찮은 일이다.

몸으로 듣는 소리가

더 아름답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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