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학춤

 

 

학춤 /김명배

 

- 추억에서

동평리 논배미에 내리는

두루미

열 마리 혹은 열두 마리

겨울 풍경이었다.

그때 그날, 두루미

두 마리 혹은 세 마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콩 먹고 콩 주워 먹고

겨울 학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정말 학춤인 줄 알았다.

그때 그날부터 가끔

동평리 논배미에 내리는

두루미

열 마리 혹은 열두 마리,

학춤을 추는

꿈을 꾸었다.

내 어릴 때는

저승도 장관이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메모 :

'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풍경소리  (0) 2018.02.04
[스크랩] 그 아이  (0) 2018.02.04
[스크랩] 笑而  (0) 2018.02.04
[스크랩] 낙(樂)  (0) 2018.02.04
[스크랩] 春樂  (0)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