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춤 /김명배
- 추억에서
동평리 논배미에 내리는
두루미
열 마리 혹은 열두 마리
겨울 풍경이었다.
그때 그날, 두루미
두 마리 혹은 세 마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콩 먹고 콩 주워 먹고
겨울 학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정말 학춤인 줄 알았다.
그때 그날부터 가끔
동평리 논배미에 내리는
두루미
열 마리 혹은 열두 마리,
학춤을 추는
꿈을 꾸었다.
내 어릴 때는
저승도 장관이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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