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 김명배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진달래가 얼굴을 붉힌다.
얼굴을 붉혀서 봄인데
이상하게 쓸쓸하다.
거기, 누가 없는가. 옛날에
나를 본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누가 없는가.
지난해의 들녘에 버티고 서서
목을 뽑아 웃는 허수아비,
어디 낯익은
도포자락 보이는가.
상투가 보이는가.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도
낯설다.
낯이 설어서 새 세상인데
이상하게 쓸쓸하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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