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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삽화․1

[연필그림] 아인쉬타인

 

삽화․1
        - 허튼소리

 

                                  김명배

 


이 녀석들이 내가 읽던 신문을 주어 보다가 한 서양사람 사진을 놓고 손녀딸은 클린턴이라 하고 손자놈은 아인쉬타인이라 우기고 있다. 이 아이들은 서양사람 사진만 보면 으레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서양 사람이면 무조건 아인쉬타인이라 하는 손자 녀석의 말은 못 믿겠고, 내가 보기엔 닉슨같은데, 아이들 기 싸움이 시들해진 뒤 살짝 이름을 확인해 보았더니 마크 벨트라 적혀 있다. 워터게이트의 핵심 정보 제공자 마크 벨트를 그 사건의 당사자인 닉슨으로 보는 나나, 클린턴, 아인쉬타인으로 밖에 안 보이는 아이들이나 사람 눈이 어둡기는 매한가지 세상살기 만만찮겠다. 왜 이런 건 외탁을 했는지 딱한 노릇이다. 뭐, 신문에 나는 사람들 그렇고 그런 사람들 천지라는데 아무면 대수인가. 이 녀석들 노는 꼴이 삽화 한 장 아닌가.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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