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동백
- 허튼소리
김명배
흰 동백꽃 겹으로 피는 나무 희귀한 나문데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다. 누군가 그걸 아는 사람 만나고 싶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죽지 마. 할아버지 죽으면 할아버지 보고 싶어 할아버지한테 가려면, 나도 죽어야 하잖아. 나 백까지 살건데 할아버지 때문에 나 죽으면 좋아. 안 좋지. 그러니까 할아버지 죽지 마.
다섯 살배기 외손녀가 내 영혼을 흔든다. 애기동백꽃 가리키며 이거 너 닮았다 하면 한사코 할아버지 닮았다 하는 그놈. 그게 희귀한 동백나문 줄 아는 모양이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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