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問答
- 허튼소리
김명배
산마당 한 켠 옹달샘 가에서
혼자 놀고 있는 계집아이에게
어른들 어디 계시니,
너 참 예쁘다고 말을 걸었더니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아빠 어디 가셨니,
엄마도 어디 가시고 라고 물어보아도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싱거워서 짐짓 할머니 안 계시지 라고
농 한마디 던져보았더니 그제서야
손가락으로 등뒤 산을 가리킨다.
이 아이는
동화책 속의 꽃사슴 아니면
어쩌다 옹달샘물 몇 모금 더 마시고
어린 아이가 된
지리산 산할머니인가.
할아버지 어디 계시니 라고 물어보아도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이 수수께끼는 너무 난해하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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