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
거기가 하늘입니다.
어디서나 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 사람은
마늘냄새가 날지도 모릅니다.
노린내가 날지도 모릅니다.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빈 자리 하나만 남겨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따끈한 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그것밖에는 못하지만, 그 사람은
오래 오래 내 눈속에 머무는
드높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보면, 나는
날고 싶습니다.
먼 훗날에도 옛날 옛날에도
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 나는
푸르른 바람소리로
날고 싶습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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