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 김명배
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
거기가 하늘입니다.
어디서나 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 사람은
마늘냄새가 날지도 모릅니다.
노린내가 날지도 모릅니다.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빈 자리 하나만 남겨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따끈한 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그것밖에는 못하지만, 그 사람은
오래 오래 내 눈속에 머무는
드높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보면, 나는
날고 싶습니다.
먼 훗날에도 옛날 옛날에도
그 사람이 있는 곳이면, 나는
푸르른 바람소리로
날고 싶습니다.
'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화 한 통화 / 김명배 (0) | 2020.02.28 |
---|---|
두찌 / 김명배 (0) | 2019.12.16 |
산촌(山村)•4 / 김명배 (0) | 2019.11.20 |
바람 생각 / 김명배 (0) | 2019.11.20 |
구멍 / 김명배 (0) | 201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