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명배시인의 영상시

두찌 / 김명배

두찌 / 김명배


모든 樹木들은
次善의 세계 안에서
저마다 충실하다.
半步를
물러서서 사양하며.
삶은
勝負가 아니다.
앞질러 가는 자는 가게 하고
저마다
자기에 어울리는
步調로
침착하게.
앞서 피는 자는 피게 하고
저마다의
진실 속에서
충실하게 성장하는 것.
열매 맺는 것.
次善의
그 너그러운 숨결 속에서
자기를 기르는 일.
어느 詩人은
시골에서 詩를 쓴다.
누구에게
우쭐대거나 허풍치거나
꾸미는 일 없이
오로지
神과 더불어
숲길을 거닐고
神의 옷자락을 덮고
편안하게 잠드는.
두찌는
지는 일이 아니다.
그 넉넉한 품안에서
東에서 西까지
품안에 품고.

 


'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칩 / 김명배  (0) 2020.03.04
전화 한 통화 / 김명배  (0) 2020.02.28
그 사람 / 김명배  (0) 2019.11.25
산촌(山村)•4 / 김명배  (0) 2019.11.20
바람 생각 / 김명배  (0)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