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 심사위원장 배우식 시인
제4회 ‘의제헌᠊김명배문학상’ 심사는 제1차 예심에서 109편이 선정되었고, 제2차 예심에서 다시 선정된 35편이 제3차 본심에 올라왔다. 본심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 공정하게 진행되었다.
본심에 올라온 35편의 시 중에서 김겨리 시인의 「안개라는 개[犬]」와 사윤수 시인의 「청보리밭」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겨리 시인과 사윤수 시인은 시적 대상을 미적 감각과 독특한 수사법으로 시의 개성을 살렸기 때문이었다.
김겨리 시인의 「안개라는 개[犬]」는 ‘안개’를 ‘개’에 비유화한 발상이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적 대상을 객관화하면서 발랄한 상상력의 눈부신 질주를 보여주었고, 묘한 긴장감을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김겨리 시인의 「안개라는 개[犬]」는 짜임새가 좋은 수작이다. 김겨리 시인의 또 다른 작품 「ㄹ의 경로」, 「꽃의 자세」, 「반지하 집」 역시 「안개라는 개[犬]」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윤수 시인의 「청보리밭」은 ‘청보리밭’을 ‘짐승’으로 은유화 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 주었다. 언어에 대한 뛰어난 수사적 능력이 돋보인 「청보리밭」은 상상력의 진폭과 언어구사의 활달성에 높은 평점을 주었다. 문장과 감성이 뛰어난 사윤수 시인의 시 「수평선이라는 직업」, 「북풍」 또한 일정한 시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별히 전명수 시인의 「밥꽃」은 우리네 삶의 한 편린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 주었다. 참신하게 그려내면서 그것에 따뜻한 시선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획득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전명수 시인의 다른 시 「서대」, 「흰여울, 문화마을에 눕다」는 신선한 소재의 작품이었다.
현대시가 의미론적, 상징적, 표현적 수위를 만족시키고 어루만져주는 지식 체계의 일환이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버렸음에도 아직도 그때의 시들이 응모작의 대부분인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는 현대시의 조건을 갖춘 진정한 현대시의 응모작이 풍성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들은 ‘본심 작품 선정표’에 의해 심사한 결과 ‘대상’에는 김겨리 시인의 「안개라는 개[犬]」 외 3편(「ㄹ의 경로」, 「꽃의 자세」, 「반지하 집」)을 선정하였고, 작품상에는 서윤수 시인의 「청보리밭」 외 2편(「수평선이라는 직업」, 「북풍」)을 ‘작품상’에 선정하였다. 그리고 ‘특별상(향토문학상)’에는 전명수 시인의 「밥꽃」외 2편(「서대」, 「흰여울, 문화마을에 눕다」)을 선정하였다.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한국 시단의 큰 기둥이 되기를 바란다.
‘의제헌᠊김명배문학상’에 응모하는 것은 시인들에게 하나의 큰 축제이다. 이 축제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며,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는 격려의 말을 보낸다.
▣심사위원명단: 3차본심-배우식, 유종인, 우진용, 2차예심-김선아, 김신오, 1차예심-양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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