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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三月 閑日 / 김명배

三月 閑日 / 김명배


빨랫줄에 걸린 부끄러운 속옷들이
흔들렸다가 말다가 한다.
봄바람은
젊은 아내의 살내를 싣고 오는가.
다시 살고 싶게 한다.
봄바람은
땅속 깊이 묻어 둔
상처난 씨앗마저 흔들어 깨워서
한 세상 다시 살라 한다.
어쩌나,
왜 또 울게 하는가.
빨랫줄에 걸린 부끄러운 속옷들이
흔들렸다가 말다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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