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시초 /김명배
공들이던 졸시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찢어 버리다.
그게 마음에 남는다.
자식놈 좀 덜 됐다고 버릴 수 있을까.
그건 죄가 되는 일인 줄 알지만,
졸시초 버리는 일이 죄가 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돌아가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아야겠다.
남들은 그런 일 아무 일도 아니라는데
나는 왜 자꾸 마음에 남아서 흐려질까.
미련퉁이 미련퉁이라는 말이 퉁명스럽게
창에 와 부딪는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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