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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신서정시

[스크랩] 녹차

       

      녹 차

                           김명배


      비오는 날에는
      방안에 앉아 있어도
      어깨가 젖습니다.
      풍경화 속의 산마을에도
      비가 내리고
      가슴이 젖습니다.
      녹차 한 잔 어떨까요.
      침묵 속으로 들어와서
      눅진 마음
      빳빳하게 풀기 세우는
      한 잔의 산빛 온기
      둘이 아니어도 되는, 그래
      혼자라도 괜찮은
      시간밖의 시간을 살게 합니다.
      녹차 한 잔 어떨까요.
      꿈이 있던 자리에 돋아나는
      작은 공허는, 비오는 날
      피우지 못한 무지개
      거기, 그 산마을에 여태
      살고 있습니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난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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