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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스크랩] 화양동 계곡에서 / 김명배

화양동 계곡에서 / 김명배


허리 굽은 늙은 山을 타고
가다가 뒤돌아 보는 가을
단풍빛 가슴으로 무슨 말부터 할까.
화양동 계곡을 흐르는 歲月의 소리
멈추지 못하는 발걸음으로
잠깐 사이에 가을까지 왔나.
아무 말 말고 있으면
어깨를 툭 치며 누군가가
「여보게 날세」 하고 손을 내밀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우울한 都市보다 神秘할 것 없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화양동 소리들을 모두 모으면
순수한 國語辭典이 되겠다,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되겠다.
단풍빛 가슴으로 무슨 말부터 할까,
아무 말 말고 있으면
누군가가
「여보게 날세」 하고 손을 내밀겠지.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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