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瓷記 / 김명배
하늘이다.
딸을 팔아 소를 사온
아비와 아비를
그냥 보고만 있던
두 눈 청청한 하늘이다.
이제야 알 것도 같은 아비와
아비의 앙가슴에 박혔던 돌,
아비와 아비가 왔다가 간 길에서
주운 돌을
한 반백년쯤 품어서
껍데기를 벗기면
팔려간 딸년처럼 청청한 눈을 가진
별이
날아 오르고,
아비야, 아비야.
울어 줄 새 한 마리 없는 마을
동구 앞에서
밤마다 서성이는 아비야.
하늘이다,
딸을 팔아 계집 사온
아비와 아비를
그냥 보고만 있던
두 눈 청청한 하늘이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메모 :
'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장간 / 김명배 (0) | 2018.09.17 |
---|---|
[스크랩] 풀과 풀 사이에 / 김명배 (0) | 2018.09.17 |
[스크랩] 외딴집 서정 / 김명배 (0) | 2018.08.29 |
[스크랩] 거북이 / 김명배 (0) | 2018.08.29 |
[스크랩] 靑果 하나 / 김명배 (0) | 2018.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