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 김명배
1
매맞은 者가 웃는다.
멍든 눈을 빤짝거리며
난전 거리에서 웃는다.
때린 者의 뜻대로
칼이 되고, 낫이 되고,
칼 같은 눈을 하고 웃는다.
낫 같은 눈을 하고 웃는다.
얼굴은 없어지고
소리만 남는다.
2
때린 者가 웃는다.
손가락질하면서 웃는다.
대장간에는 낫이 없다, 칼이 없다.
때린 者의 뜻대로
망치가 되고, 도끼가 되고,
망치 같은 눈을 하고 웃는다.
도끼 같은 눈을 하고 웃는다.
소리는 없어지고
얼굴만 남는다.
출처 : 시인나라
글쓴이 : 솔로몬 원글보기
메모 :
'김명배시인의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抒情•1 / 김명배 (0) | 2018.09.17 |
---|---|
[스크랩] 春蘭 / 김명배 (0) | 2018.09.17 |
[스크랩] 풀과 풀 사이에 / 김명배 (0) | 2018.09.17 |
[스크랩] 靑瓷記 / 김명배 (0) | 2018.08.31 |
[스크랩] 외딴집 서정 / 김명배 (0) | 2018.08.29 |